총선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인천과 경기도가 교통 호재로 상승세를 키웠고, 총선 결과가 아직 아파트 매매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가격 하락 폭이 줄었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3주차(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8% 올라 전주(0.06%)에 비해 상승 폭이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3일 이후 매매가 상승률이 줄었는데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월 2주차까지 연이어 상승 폭이 줄었지만 4월 셋째주에는 0.23% 상승하며 지난주(0.21%)에 비해 상승 폭을 키웠다.

감정원은 “남동구는 교통(GTX-B) 및 정비사업(백운주택1구역) 호재가 있는 구월·간석동 신축 위주로, 연수구는 교통여건(인천발 KTX) 기대감이 있는 옥련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예상된 부평구 산곡동도 인천 아파트 매매가 상승에 한몫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이 하락세를 보였고 수원 지역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지만 안산(0.44%) 광명(0.28%) 시흥시(0.21%)가 서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신안산선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강남(-0.25%)과 서초(-0.24%) 송파(-0.16%) 등 이른바 강남 3구 모두 하락세가 뚜렷했다.

감정원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모두 선거 이후 정부규제 기조 유지 및 보유세 과세 기준일 전 매물이 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수 관망세 유지로 하락세가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강남 3구의 하락세가 예상보다는 제한적이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강남 3구 4월 둘째주 매매가격 하락폭이 강남(-0.27%) 서초(-0.26%) 송파(-0.19%)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주에는 오히려 낙폭이 다소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