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여파에 수익률 하락 우려가 짙게 깔린 수익형부동산 시장에서 관광지 인근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데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는 규제로 구매가 쉽지 않아 사람들의 방문이 꾸준한 관광지 인근 상가가 ‘핫 플레이스’로 인식돼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지 상권은 주변의 고정 수요는 물론 관광객까지 더해져 공실 우려가 적다.

사람들이 반나절 이상 관광지에 머무는 만큼 관광객의 상가 이용 빈도도 높고 씀씀이도 큰 편이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활성화가 주춤하지만 주 52시간 근무 시행 등 여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투자 가치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달리 업종 구성 및 설계 다양화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식음료 중심에서 벗어나 위락시설이 입점 가능한 경우가 많고 테라스, 수변 등 외부 공간을 활용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른바 ‘인생샷’을 찍기 좋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안성맞춤이다.

관광지 인근 상가는 ‘완판’도 빠른 편이다. 여수 바다, 이순신 공원 등이 접한 입지로 관심을 끈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는 72실 모두 당첨자 계약이 당일 완료됐다. 이천 도자예술촌에 들어서는 ‘세비뉴’ 상가도 한 달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하락세라고 해도 상가 투자 수익률은 시중 은행 예적금 금리를 크게 웃도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1.69%로 연 평균으로 환산하면 6%를 웃돈다. 3분기(1.43%) 보다 0.26%포인트 오른 수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초저금리로 시중에 부동자금이 늘어난 만큼 알짜 입지 내 상업시설로 투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수익형부동산은 리스크가 있는 만큼 주변 관광지의 활성화 여부, 사업 주체의 신뢰성, 주변 공실률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